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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 남기기/등산여행

민둥산 신비로운 자연 ' 백록담 닮은 '돌리네'

by 웅^^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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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꼭 한 번은 찾게 되는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나무 없는 산’이라는 이름처럼 능선 따라 억새가 끝없이 펼쳐지는 이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억새 군락지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이번엔 7월에 민둥산을 찾았습니다. 이유는 초록초록한 돌리네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민둥산 오르는 코스는 증산초교코스, 능전마을코스, 삼내약수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가 일반적으로 많이 오르는 코스입니다. 증산초교에서 시작을 하면 처음시작이 가파른 구간이라 힘들지만, 그 이후론 완만한 길과 경사길의 반복으로 비교적 수월합니다. 초반에 완만한 길, 급경사길 2개로 나뉘니 선택해서 오르면 됩니다.

20분 정도 오르면 본격적인 산길이 이어지는데, 비교적 완만한 경사라 힘들지 않습니다. 곳곳에 작은 쉼터와 나무 벤치도 마련돼 있어 체력을 조절하며 천천히 오르기에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코스의 장점은 정상 능선까지 계속해서 숲 그늘이 이어진다는 점이에요.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오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제 이 언덕만 오르면 정상을 오르는 능선을 걷게 되는되요. 안개가 자욱한 게 오늘은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을듯합니다.

그래도 가까이의 시야는 깨끗함에, 곧 안개가 걷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계단을 올라봅니다.

1시간 반 정도 올라 드디어 민둥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목부터 점점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하는데, 멀리 보이지 않으니 마치 목장을 걷는 듯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반갑다. 매번 가을에만 올라 만났던 정상석 주변의 푸릇한 모습을 보니 새로운 모습입니다.

정상석 뒤에 미니 정상석까지 인증해주고,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민둥산 정상은 넓고 탁트인 공간이라 정말 좋습니다. 안개 자욱한 날씨가 아쉬울 뿐이네요.

 

돌리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역에서 생기는 자연 지형으로, 빗물이 석회암을 서서히 녹이면서 땅에 움푹 파인 작은 분지 같은 구덩이가 여러 개 생깁니다. 외국에선 sinkhole, 우리말로는 ‘낙수혈’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민둥산 정상 주변 7부 능선 일대에서 이 돌리네 지형을 찾아볼 수 있는데, 크기와 깊이에서 마치 미니 백록담 같은 모습이라 6월, 7월에 많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정상석 뒤로 내려보면, 푸릇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가운데 움푹 파인 작은 연못을 볼 수 있습니다.
‘미니 백록담’처럼 보이는 연못형 돌리네는 사진 명소로 여름에 초록빛 초원과 돌리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으로 돌리네를 보려고 능선마을 쪽에서 30분 짧은 코스로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석회암층이 빗물에 용식되어 원모양의 움푹한 구덩이 '돌리네' 형성. 보고 있으면서도 신기한 풍경입니다.


민둥산 정상을 지나 화암·삼내 약수터 방향길에 여러 개의 돌리네가 모여 있는 발구덕(팔구덕) 지역이 대표적입니다.

돌리네는 습기와 운무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며, 흐린 날은 신비로운 풍경이, 맑은 날은 백록담 같은 연못이 잘 드러나 보입니다. 

정상에서 돌리네까지 왕복 약 100m 내외, 돌리네 풍경을 보기 위해 내려갈 땐 몰랐는데, 다시 정상으로 올라 증산초교로 넘어가야 하니 다시 산행하는 기분이 드네요. 이 짧은 오르막이 왜 이리 힘든 건지.

맑은 하늘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안개가득한 민둥산의 풍경 또한 신비로움에 감동받게 됩니다.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또 한번 느끼게 되었던 민둥산 산행입니다. 민둥산산행을 8번째 올라보지만, 오를 때마다 정말 새로운 풍경을 선사해 주는 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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